겸손과 순종의 나귀가 되어 봅시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려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이라고 한 것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환영하기 위해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다가 길 위에 폈기 때문입니다. 종려나무는 영광과 승리를 상징하는 나무로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광과 승리의 왕으로서 맞았습니다.  

사람들은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란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의 식민지에서 허덕이며 핍박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야 되신 주님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구원해 주길 바랬습니다. 이런 간절한 바램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주님을 환영했지만, 주님의 마음은 참착하기 그지없으셨습니다.

그들은 당장 이 땅에서 얻는 현실적인 눈에 보이는 구원만을 바랬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아울러 무리들은 지금 ‘호산나’ 하면서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이제 곧 며칠이 지나면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하면서 폭도로 변하는 그들의 배신도 아셨습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의 마음은 힘드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예수님은 힘을 상징하는 코끼리도 부유함을 상징하는 소나 승리와 권위의 상징인 말을 타지 않으시고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이것은 왕으로서 감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나귀를 통하여 네 가지 모습으로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첫째 나귀는 누구나 이끌 수 있고 가까이할 수 있듯이 예수님께는 누구나 가까이하여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나귀는 인내심이 강하여 무거운 짐을 끝까지 잘 지듯이 예수님도 온 인류의 무거운 죄와 허물, 인생의 걱정 근심을 끝까지 홀로 지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셋째는 나귀가 주인에게 죽기까지 순종하듯이 우리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실 분이십니다. 네째로 나귀는 겸손을 상징하는 동물로 예수님도 겸손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 주간 고난주간을 지내면서 나귀를 타신 예수님의 순종과 겸손을 묵상하며 함께 했으면 합니다. 특별히 십자가의 희생과 고난, 헌신과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의 고난이 나의 고난, 주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인 것처럼 어떤 모습이든 함께 동참하여 에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함께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