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교사로 살다 간 재벌 아들

가난한 교사로 살다 간 재벌 아들

고 대 영 국 의 선 조 들 은 왕 을 '로 열 (Royal)'이 라 불 렀 고

그 의 명령을 '룰(Rule)'이라 했다. 백성들 중에 남을 속이거나 왕명을 따르지 않으면

왕의 잣대로 판단한 후 공정하게 벌을 내렸다.

그래서 룰은 '규칙'이라는 명사도 있지만 '자로 잰다 다스린다'는 동사도 있다.

이웃 유럽에 살던 켈트족은 룰을 명령하는 왕을 '추장(Rix)'이라 불렀다.

추장은 언제나 화려한 옷을 입고 부와 권력을 누렸다.

부자를 뜻하는 'rich'는 켈트어 'rix'에서 파생돼 '화려하다 풍족하다 돈이 많다'라는 뜻이 됐다.

몇 해 전 미국 신문에 크게 보도됐던 조나단 레번이라는 청년이 생각난다.

그는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가난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부임해 수학을 가르쳤던 젊은 교사였다.

레번은 빠듯한 교사 봉급으로 학교 근처 작은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살았다.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이 가난과 무지를 더 이상 대물림 받지 않도록 깨우치고 희망을 주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불량 학생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가 숨진 뒤에 억만장자 미디어 재벌인 타임워너사의 회장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의 인생 스토리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레번은 평소에 '아버지의 재산과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부자들 중엔 자기 힘으로 기업을 일으켜 재산을 쌓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있고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기업인도 있지만 대개 자수성가형 기업인(창업주)이 존경을 받는다.

최근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부자 중에 자수성가형 부자는 139명 상속형 부자는 61명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선 중국 6명 일본 3명 한국 2명 등 11명이 세계 200대 부자에 속했다.

중국과 일본 기업은 모두가 자수성가형 부자에 속했으나 한국의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상속형 부자로 분류됐다.

기독교 정신이 강한 미국의 기업들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선을 베푸는 것을 기쁨과 자랑으로 여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사업과 교육사업에 엄청난 기금을 쏟아 붓고 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폴 게티 미술관 월트 디즈니 홀 카네기 홀 등 유명한 문화 예술관들은

당대의 재벌들이 억척스럽게 벌었던 재산을 사회로 환원한 상징적 유산들이다.

세상은 돈이나 경제적 재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 한다.

그런데 성경은 재산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자기 소유를 남에게 베풀며

이를 기뻐하는 자를 부요한 자라고 한다.

미국의 부자들이 존경을 받는 것은 나눔을 통해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부요한 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