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2 13:07
저에게는 어렸을 때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집 마당에 개를 키웠던 것입니다. 동네에서 흔한 잡종개였지만, 늘 상 우리가족이 집으로 돌아오면 한 식구처럼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었습니다.
가족이 많지 않던 우리에게는 기쁨의 존재였습니다.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안사람과
한국에와서 의논 한 끝에, 파킨슨으로 힘들어 하시는 장인어른과 혼자서 병간호에 힘쓰시는 장모님을 위해 반려견을
마련해 주기로 했습니다. 장인 어른이 개와 함께 교감하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장모님은 새식구로 외롭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강아지 분양에 대해 알아보니
적당한(?) 가격의 마티즈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서울까지
가보았으나, 부풀린 상술의 과대광고였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광고보다
3배가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우리는 수원으로 내려와서 동네에 있는 강아지 분양가게
한 번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곳에서 강아지 털을 깎기위해 찾아온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집에 반려견을 7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안
사람이 반려견 구입에 대해 주인에게 문의하자, 선뜻 우리집에 있는 <이쁜이>라는 강아지를 길러보겠느냐?고 제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 귀를 의심할 정도로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서울까지 가서 어렵게 구입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비싸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장면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믿음으로 바치려고 할 때,
<여호와 이레>로 준비한 수양을 만난듯합니다. 할머니는 쇠뿔도 단김에 뽑으라고 했는데, 바로 집에 가서, 강아지를 보고 마음에 들면 ,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집에
가보니 약 1년 5개월된 <마티즈/혈통이 순종이 아니라 입이 조금 김>가 반겨주었습니다.
우리들을 처음보는 지라 처음에는 경계했는데, 곧 잘 따라 주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우리들을 주인으로 인정하며 모든 말들을 잘 따르며, 언제든지 다가가면
꼬리로 치며 반겨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달라고 벌렁드러누워 애교까지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재미에 반려견을
키우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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