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의 자리를 사용치 않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을 보낼 때는 각 가정마다 자녀들이 많이 있어서, 한 때는 한 반에 72명일 때가지 있었습니다. 키가 작은 학생부터 번호를 매겨서 앞자리에 앉게 했습니다. 이유는 그 당시에는 클래스에서 책상의 높이가 똑같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칠판 글씨를 누구나 잘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당시 41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학교에 농구부 학생이 있었는데, 거의 뒷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앞에 앉아있는 학생들, 즉 키가 작은 학생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집중력도 높고 성실하며 나아가 학업성적도 비교적 좋았습니다.

지난 번 4월 부흥회를 인도해주신 심영춘 목사님께서도 이런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공간이 큰 곳에서 여기저기 펼쳐서 앉아 예배 드리면, 영적인 분위가가 잘 모아지지 않으며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은혜 받기가 어렵습니다. 공간이 크고 모이는 인원이 적을 경우는 쪼개서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벙입니다. 저희 교회나 휴스턴서울교회에서도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는 의미있는 조언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 사람마다 ‘귀소본능(?)’ 자신이 평소에 앉은 그 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그런데 제가 마침 이번 연수를 가서 보니 적은 인원이 모일 때는 공간을 막아서 반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며 고민 끝에 새로운 변화를 갖고자 합니다.

예배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예배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부르지 않으시면 아무나 앉을 수 없는 귀한 자리입니다. 성도는 예배를 통하여 영적인 능력을 공급받기에 언제나 최상의 예배를 통하여 최고의 은혜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자리에 따라서 깨닫는 은혜가 달라질 수가 있기에 앉는 자리는 중요합니다.

찬양과 설교, 기도에 집중하려면 앞으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이 준비와 함께 예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눈에 여러가지 다른 것이 많이 들어올수록 우리의 생각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찬양인도자, 기도인도자, 그리고 설교자 입장에서 앞자리에 앉는 분들이 많을 경우 ‘소통'과 ‘교감'이 확실하기에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이처럼 앞자리는 설교자와 청중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윈윈'의 자리입니다. 앞자리는 이처럼 예배에 집중시켜 하나님의 은혜를 거침없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에서 밝혀낸 것처럼 거리와 공간에 따라서 소리전달이 달라지고, 이에 따른 영적 파장과 은혜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어쩌면 내가 즐겨 앉는 자리는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를 드러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성도들이 앞자리에 앉을 수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앞자리부터 앉는 거룩한 습관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단 기침이 나거나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뒤자리에 앉아서 예배 드리셔도 무방합니다.

한 공동체의 문화는 정신세계의 산물입니다. 문화는 시대와 공동체의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그런데 문화(분위기)는 정신세계의 반영일 뿐 아니라 정신세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순종과 헌신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은 공동체를 밝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