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워도 남는 업적

오늘날 교회들은 나름대로 여러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을 모르면서, 일에만 치중하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성령 하나님께서 세운 공동체인지라, 사람들의 원함을 성취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의 사역의 우선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에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성경말씀을 늘 가까이하며 하나님의 뜻에 우리의 마음 두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가 사역으로 나가는 방향과 목적을 말씀을 통해 점검해 봐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3장 12-13절 새번역성경을 보면 <누가 이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집을 지으면, 그에 따라 각 사람의 업적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날이 그것을 환히 보여 줄 것입니다. 그것은 불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이 각 사람의 업적이 어떤 것인가를 검증하여 줄 것입니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육체의 생명이 죽는 날, 그 때 물론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지만, 우리에겐 또 한 번의 심판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쌓아온 삶의 흔적들, 즉 업적을 통해서 심판을 받게 됩니다.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옳다고 칭찬해주는 모든 업적들이 하나님의 불시험을 통해 진짜인가? 가짜인가? 하는 것이 걸러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저 열심히 업적을 쌓는 것으로만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억울한 일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나름대로 공든 탑을 쌓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쌓았는데, 결과는 예상 밖으로 나타날 때입니다. 예를 들어 학창시절에 평소에 공부를 게을리하던 학생이 마음을 먹고 밤을 세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강제로 암기해서라도 열심히 시험공부를 했는데, 시험지를 받아보니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시험범위를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엉뚱한 공부만 열심히 한 것을 뒤늦게 후회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이런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땅에서 열심히 나름대로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를 했는데, 막상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업적에 대한 진가가 평가될 때, 하나도 남는 것이 없다 하면 얼마나 안타깝게 여기게 되겠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말씀 가운데 마태복음 7장 21절 말씀을 보면 <나 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주님을 위해 선지자 노릇하고 귀신도 쫓아내고, 권능도 행했는데, 정작 아버지의 뜻과는 거리가 먼 자신 만을 위한 업적이 되어 주님께서 판단하시길 ‘내가 너를 모른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각자 개인적으로 경고의 말씀을 주신 것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대해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존재 목적과 가장 큰 사명인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은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더 힘을 써서는 안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든지 열심과 최선을 다하되 누구를 위한 열심이고, 어떤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는가? 를 돌아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