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하는 이 시간 가장 즐겁습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 가운데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이 있습니다. 이 곡의 작사자에 대하여는 두 가지 주장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작사를 한 ‘월포드’ 목사는 맹인으로 어렵게 생활하였으나 기억력이 뛰어나서 신,구약 전체를 암송하면서 설교하였다고 합니다. 1절 가사를 보면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 때가 가장 즐겁다>

제가 신앙생활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 찬송가를 부를 때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가사였습니다. 세상에서 즐겁고 기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가장 즐거울 수 있을까? 더군다나 대학생 때, 성경공부를 통해서 ‘기도’는 세상의 안락함과 자신의 욕구를 부인하는, 노동과 같은 것으로, 열정과 시간을 쏟아내야 하는 ‘영적싸움’으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뒤 돌아 보면 율법적인 생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맹인이 코끼리 다리 한쪽의 한 부문만을 만지며, 그것이 코끼리 몸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한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과의 대화이고, 이 대화를 통해 가장 좋은 것, 선한 것을 주시려는 애정 어린 관계로 함께 있는 그 자체가 즐겁고 복되고 감사한 일인 것을…

그러면서 또 하나의 기억은 예배에 대한 감사의 마음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에 예배를 드릴 때면, 내가 예배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함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당시에는 적어도 예배 드리는 그 시간만큼은 죄악 많은 세상에서 죄를 짓지 않는 순수한 시간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면서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지만, 젊은 날 세상의 유혹이 많았던 시절이라 나의 연약함 때문에 늘 고민이 많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죄악에 또 걸려 넘어지고.. 내 자신 스스로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나의 부족함으로 죄인의식이 깊어 갈수록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를 붙들게 하셨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여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삼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게 됩니다.    

제가 요즈음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과거 세상의 많은 유혹 때문에 예배시간 자체가 행복했던 대학생 때가 오버랩 되면서, 한 가지 더욱 감사한 제목이 있습니다. 예배를 사랑하며 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로 세우기를 힘쓰며, 특히 예수님의 섬김과 순종을 따르려는 동역자들이 함께 예배 드린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