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한 하나님의 교훈

성경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삼손만큼이나 흥미로운 인물도 없습니다. <삼손>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머리가 길고 힘이 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머리가 긴 운동선수들의 별명은 하나같이 삼손입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엄청난 힘을 가진 자로 태어났고 하나님의 영이 삼손과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았다면, 그 다음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져야 했을까요?  우리 생각 같아서는 삼손이 가는 곳마다 원수와 싸워 이기고, 축복받고 성공해서 영웅적인 인물로 일생을 마감하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 후반기는 실패로 인해 넘어졌습니다. <삼손과 데릴라> 라는 영화를 통해 <데릴라 여인의 무릎에 누워 머리가 잘리는 모습, 원수들에게 붙잡혀 눈까지 뽑힌 뒤 짐승처럼 맷돌을 갈고 있는 모습> 등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삼손(Samson)이라는 이름은 가방 회사인 <Samsonite>에는 있지만, 보통 자녀들 이름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조금 다르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장인 히브리서 11장 32-33절에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비록 삼손은 실패한 인생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이 실패를 자주 경험하는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면 왜 성도들에게 실패를 허락하시는 것일까요? 실패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실패를 통해서 믿음의 진실함과 인내를 증명하게 하십니다. 당시 사사들 마저도 세상 풍조를 따라 많은 아내를 두고 자식들을 낳아서 자랑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노아 가정은 자식이 없었지만, 세상의 방법을 사용치 않고 타락한 세상에 대해 죽었던 자입니다. 실패를 통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요셉이 17살에서 30살까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한번도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치 않았습니다.  반면 사울은 제사장이 오는 것도 기다리지 못하는 자였습니다. 또한 실패를 허락하시는 이유는 실패가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흥을 위한 모티브가 됩니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12번째 사사로 사실상 하나님께서는 삼손을 통해 사사기의 혼란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삼손에게 다른 사사들에게 부어 주지 않았던 강력한 은혜와 권능을 주셨습니다. 초대교회가 환난 가운데 견딤을 통해 지금의 세계교회가 강력하게 세워진 것입니다. 실패는 부흥을 위한 모판인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강력한 능력을 주기 전에 앞서서 삼손의 어머니에게 고난을 통해 준비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실패를 허락하시는 이유는 실패의 자리에서 성령의 능력만을 의지하고 살아가게 하십니다. 삼손은 나실인으로 <구별된 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성도의 예표가 됩니다. 오로지 성령의 능력만을 의지하게 하는 것이 실패에 포함된 하나님의 깊은 뜻입니다. 아무쪼록 실패에서도 다시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일어서는 여러분과 제가 되길 바랍니다./조 병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