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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2017.05.05 21:30

wind 조회 수:350

스마일

 

 

맥도날드 햄버거가 처음으로 러시아에 개장을 하던 1990- 그 때는 이미 소련이 해체되고 있을 무렵이다. 모스코바 중심의 푸쉬긴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맥도날드 가게 앞에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몇 브럭을 돌고 돌 정도로 길게 늘어 서있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먹자고 이렇게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려서 먹고 나오는 손님에게 기자가 물었다. “어땠어요?” 아마 기자는 고기 맛이 좋았다거나, 빵이 부드러웠다거나, 후랜치 후라이 맛이 어쨌더라는 답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이 우릴 대해주는 종업원들의 스마일이 좋았다는 것이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가게 종업원들까지도 봉급을 받는 사람은 모두 공무원이다. 거기에  러시아 사람들의 특유의 무뚝뚝함도 겹치니 뭘 해도  서비스 정신이라는 것은 기대 할 수 없다. 그런데 맥도날드 햄버거에 들어서니 환한 조명의 매장 분위기에, 활짝 스마일로 손님을 맞는 종업원들, 명쾌하게 손님 주문을 받고, 한 마디 뭘 물어도 사근사근하고 상냥하게 대답하는 종업원들이 햄버거 맛보다 더 좋은 것이었다.


웃음이 최고의 마케팅이란다. 그래서 물건을 팔아도 웃으면서 팔 것이다. 손님은 하나 살 것을 두 개를 사게 된다. 물건을 사도 웃으면서 살 것이다. 서비스가 달라진다.


요즘 5 6일에 있을 <성가의 밤> 공연을 앞두고 내가 참여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매스터 코랄 단원들은 연습이 막바지이다. “노래를 할 때 웃어 주세요.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지휘자가 항상 단원들에게 되풀이 하여 강조하는 말이다. 연습은 대원들이 타원형으로 둘러서서 하기 때문에 자연히 내 앞의 대원들의 스마일로 노래하는 것을 보게된다. 그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 역시 내 모습을 맞은 편 단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아름답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마일 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웃음에 인색하다. 특히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더욱 조심한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웃음에 인색하지 않다모르는 사람에게도 미소를 보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우선 웃으며 대한다. 여럿이 모여있을 때도 재미있는 얘기를 해서 사람을 웃기는 사람이 인기 이다. 연설을 잘 하는 사람들은 우선 첫마디에 사람을 웃기고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청중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미국사람들이 참 좋다.  


우리 전통 한국무용의 특징은 무희(舞姬)들의  방끗 방끗 웃는 모습이다. 서양의 무용인 발레는 표정이 없어서 무슨 조각품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이와 반대로 방끗 웃음을 띈 우리 전통 무용은 그래서 정을 느끼고 체온을 나누게 한다.


한번 웃는 것은 에어로빅을 5분하는 것 같다고 한다. 하루에 15초 크게 웃을 때 마다 이틀을 더 산다고 한다. 한 번 크게 웃으면 650에서 231개의 근육이 움직인다던가.


봄이다. 내가 사는 실버 타운인 로스모어(Rossmoor)에는 얼마전까지 벗꽃이 만개(滿開)했고, 우기가 끝났다 싶은 요즈음 길가의 수선화 그 미모가 수려(秀麗)하다. 나는 집 앞에 아무렇게나 자란다 싶은 철쭉 꽃 색갈이 그렇게 다양하게 아름다운지 새삼 놀란다. 동네의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모든 꽃들이 다 웃는 모습이다. 꽃은 그냥 보는 것이 아니란다. 꽃처럼 웃으며 꽃을 봐야 한단다.


스마일(Smile), 우리 모두 아름답게 웃어보자. 세상이 더욱 더 아름다워 질 것이다. 힘차게 웃으며 하루룰 시작하자. 활기찬 하루가 펼쳐질 것이다. 건강한 미소는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를 밝게한다. 스마일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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