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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소식

신학교 시절에 읽은, 죠반니니 과레스끼의 " 까밀로와 빼뽀네" 내게 신선한 감동과 도전(?) 책이었습니다.  이태리 포강 유역에 위치한 "바싸"라는 시골을 배경으로 까밀로 신부와 공산당원인 읍장 빼뽀네와의 갈등 가운데서도 그들 가운데 흐르는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과 친구와 같이 친밀하게 교제를 나누는 까밀로 신부의 모습은, 미래의 소망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미전도종족 지도자" 훈련사역 후, 저희 거주지에서 약 12-15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게레로(Guerrero)주의 해변지역 순회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문지역이 항상 그렇듯이 치안이 혼란스러운 지역인지라 시외버스와 원주민 목회자의30 개똥벌레 차를 이용하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순회사역을 마치고 더위와 강행군으로 지친 몸을 한시라도 빨리 뿌에블라(Puebla) 침대에 눕히기 위해 아카풀코(Acapulco) 버스터미널에 이른 오후에 도착했지만 밤 1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려야만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몸은 더위와 땀과 피곤에 지쳐 쾌적한 호텔에서 하루 쉬길 원했지만 다음날 뿌에블라 근교에서의 일정도 있었기에 어쩔 없이 예닐곱 시간을 기다려야만해서 난감해할 때, 터미널에 픽업을 해주었던 현지 목사님이 "샤워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에 출발하라" 아카풀코에서 사역하시는 현지 목사님 가정에 우리를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쩔 없는 상황 때문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쑥 그의 집에 찾아가 만난 전직 유명 재단사 출신의 알프레도(Alfredo) 목사님과 사모님... 70세였지만 늦게 신학을 했기에 학번은 저와 같은 78학번이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만남이었지만 알프레도에게서 36 전에 책을 통해 입력된 " 까밀로 신부" 모습이 얼마나 자주 떠오르든지.... 


그는 아카풀코에서 전통있는 교회를 섬기면서도 찾아오는 어느 누구든 거절치 않고 받아들이는 따뜻한 사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주변 목회자들에게 친구로 기억되는 사람, 그는 알프레도라는 이름으로 아카풀코에 등장한 " 까밀로"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가 얼마나 사려깊고 친근하게 대하고... 그가 얼마나 유쾌하며 유머스러운 사람이었든지... 처음 만남에서 긴장감에서 무장해제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는 정말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이며 어느 누구보다도 섬기는데 앞장서는 사람"이라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뿌에블라에서, 많은 목사님들로부터도 그분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친절한 사람 이상의 사람... 그의 얼굴, 웃음, 손짓, 눈빛과 대화 밑바탕에는 그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배여있었습니다.  


주일마다 성도들에게 말씀의 꼴을 먹이지만 주일에 예배에 참석하는 3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 음식을 만들기 위해 며칠 전부터 설레임으로 흥분하는 사람..   2015년 1월에 자신의 교회에서의 집회인도를 부탁하면서 집회일정보다 일찍 와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자는 사람, 그의 설교보다 그의 영혼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섬김의 삶을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입보다 삶으로 더욱 강한 설교를 선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카풀코 터미널로 돌아갈 때, 자신이 차를 갖고 있지 않으니 왕복택시로 함께 동행하겠다고 나서는 사람... 왕복택시비로 만원을 건네드리는 내게 미리 준비한 오만원을 건네주며 아내에게 멕시코 전통 옷을 사주라는 사람...

손이 얼마나 부끄럽든지.... 정도면 넉넉하다고 계산하며 건넸는데.. 부인이 차례의 수술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난 외국인에게 계산하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떼어준 사람... 어쩌면 그는 계산적인 삶을 살고 있는 내게 은혜의 복음의 삶을 가르치기 위해 하나님께서 내게 직접 보내신 선생이었습니다


14 , 처음 멕시코 땅에 도착해서 "멕시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할지 고민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 "착각하지 마라. 내가 너를 멕시코 땅에 보낸 것은, 멕시칸들을 가르치라고 보낸 것이 아니라 저들에게서 배우게 하기 위해 보낸 "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들은 저희를 "중보기도자, 예배 찬양사역자, 복음 전도사역자, 수련회 강사" 라고 자신들을 가르쳐달라고 자신들의 교회와 공동체에 부르지만, 나는 멕시코의 수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에게서 과분한 사랑과 가르침을 받는 정말 보잘 없는 저들의 학생입니다.


역시 음식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1월에 있을 교회에서의 집회에서 말씀만이 아니라 음식까지 공급할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쁨과 사랑과 정성으로 감당할 있기를 기도부탁드리며, 또한 사랑으로 섬겨주심에 감사드리며


뿌에블라에서 양국직 김은숙이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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