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5 13:05
신학교 시절에 읽은, 죠반니니 과레스끼의 "돈 까밀로와 빼뽀네"는 내게 신선한 감동과 도전(?)을 준 책이었습니다. 이태리 포강 유역에 위치한 "바싸"라는 시골을 배경으로 까밀로 신부와 공산당원인 읍장 빼뽀네와의 갈등 가운데서도 그들 가운데 흐르는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민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과 친구와 같이 친밀하게 교제를 나누는 까밀로 신부의 모습은, 내 미래의 소망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미전도종족 지도자"
훈련사역 후,
저희 거주지에서 약 12-15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게레로(Guerrero)주의 해변지역 순회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문지역이 항상 그렇듯이 치안이 혼란스러운 지역인지라 시외버스와 원주민 목회자의30년 된 개똥벌레 차를 이용하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순회사역을 마치고 더위와 강행군으로 지친 몸을 한시라도 빨리 뿌에블라(Puebla)의 침대에 눕히기 위해 아카풀코(Acapulco)
버스터미널에 이른 오후에 도착했지만 밤
1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려야만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몸은 더위와 땀과 피곤에 지쳐 쾌적한 호텔에서 하루 쉬길 원했지만 다음날 뿌에블라 근교에서의 일정도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예닐곱 시간을 기다려야만해서 난감해할 때,
터미널에 픽업을 해주었던 현지 목사님이 "샤워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에 출발하라"며 아카풀코에서 사역하시는 현지 목사님 가정에 우리를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쑥 그의 집에 찾아가 만난 전직 유명 재단사 출신의 알프레도(Alfredo) 목사님과 사모님...
70세였지만 늦게 신학을 했기에 학번은 저와 같은 78학번이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첫 만남이었지만 알프레도에게서
36년 전에 책을 통해 입력된 "돈 까밀로 신부"의 모습이 얼마나 자주 떠오르든지.... 그는 아카풀코에서 전통있는 큰 교회를 섬기면서도 찾아오는 어느 누구든 거절치 않고 받아들이는 따뜻한 사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주변 목회자들에게 친구로 기억되는 사람,
그는 알프레도라는 이름으로 아카풀코에 등장한
"돈 까밀로"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