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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장의 벽돌

2014.09.08 23:48

에덴 조회 수:7552

일곱장의 벽돌


필라델피아 근교에 한 자그만 교회가 있었는데 비 오는 날이면 교인의 출석률이 반으로 줄어든다.

그 이유는 교회 주변에 포장이 되어 있지가 않아서 비만 오면 온통 흙탕물 판이 되기 때문이다.

잘 차려입고 나들이 하는 재미로 예배에 출석하는 신사들의 구두와 바지


가랑이, 멋쟁이 숙녀들의 긴 드레스까지 흙탕물에 다 버리는 판이니,

교인들은 비 오는 날만 되면 교회에 갈 수 없는 별의별 부득이한 이유를 다 동원하여 목사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래서 우선 교회 입구만이라도 포장하자는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작은 교회 예산이라는 것은 뻔한 것이 아닌가.


비 오는 날에는 포장 의견이 나왔다가도 햇 볕이 들면 논의는 흐지 부지되어 버리고

그리고 예산 타령으로 다음해로 넘기고 하기를 몇 번. 그런데 하루는 이상한 일이 벌어 졌다.


존이라는 어린 소년이 누구 눈에도 띄지 않은 이른 새벽에 벽돌 일곱 장을 교회 입구에 깔아 놓은 것이다.

그 다음날 새벽에도 또 벽돌 일곱 장을 그 앞에 깔았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존은 가난한 집 7 남매 중 장남으로 돈이 없어서 학교에도 못 가는 아이였다.

무엇보다 기특한 것은 존은 지금 몇 푼 않되는 자기의 수입에서 얼마를 떼어내어

벽돌을 사다가 교회앞을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교인 한 사람 두 사람씩 벽돌을 가져 오는 일에 동참하기 시작하였다.

작업을 분담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괭이와 삽을 들고 와서 틈틈이 길을 고르는 사람도 생겼다.


이렇게 하기를 얼마가 지난 후 교회 앞에는 벽돌로 깔린 조그만 포장도로가 생겼다.

이제 교인들은 비가 와도 신발과 옷이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목사님은 비 오는 날마다 교인 출석률 때문에 가슴을 졸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 조그만 불씨가 온 숲을 태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소년의 눈에 띄지 않은 봉사가 온 교인들의 마음을 서서히 뜨겁게 하였다.

포장도로에 이어서 주일학교 교실에 책상이 놓이게 되고 낡아빠진 교회 건물이 개축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교회가 부흥되는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미약하고 하잘 것 없는 손을 통하여 큰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어린 교인의 눈에 띄지 않는 봉사를 소중하게 여기시고 그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이 소년은 자라서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백화점 왕 이라고 불리우게 되었고

23대 벤자민 해리슨 대통령 정부에서는 체신 장관으로 봉직한다.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1838-1922)가 바로 그 사람이다.

장관으로 재직할 때에도 주일날에는 워싱턴 D.C.에서 필라델피아의 본 교회까지 가서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한 것은 참으로 우리가 본 받을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존 워너메이커는 생전에 미국 각지에 50여 교회를 세우고 22개의 YMCA 건물을 여러 나라에 지어 주었다.

그 중 하나가 우리 종로 2가에 있는 YMCA 건물이다.

바로 이 건물에서 이상재, 윤치호, 이승만, 김규식, 김정식, 신흥우 등의

많은 기독교 청년 지도자들이 모여 신앙 훈련을 쌓았고, 학술강좌를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일반에게 소개하였으며,

민족 앞날을 염려하여 농촌을 계몽하고 청소년의 체육을 지도하였다.

참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움튼 한 연약한 씨앗이 지구 저 편의 한국에 이르러서도 이렇듯 풍성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우리가 뿌리를 내려 살려고 선택한 이 땅 미국이다.

앞으로는 우리 자녀들 가운데에서도 존 워너메이커 같은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여 큰 수확을 거두는 일꾼들을 우리가 기도하며 열심히 길러 내야 한다.

그 것이 바로 우리 민족이 이 땅에 기여하는 가장 보람된 길이기 때문이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지어다.” (마태복음 25:21)


// 김정수 장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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