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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컬럼

만남의 기쁨

2016.07.14 17:59

Master 조회 수:4473

제가 있는 한국에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중부지역은 시간당 3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랫만에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듯한 장마비를 보았습니다거리에는 비가 내려 

한산했지만,  저는 설레임의 마음으로 거리를 향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나온다니까  대학선교회 간사로 섬길 때, 함께 신앙훈련을 받았던 후배들이 모임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비가 오는 차 안에서 잠시 과거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방학 때 있는 학생수련회에 

한명의 영혼이라도 더  참석시키기 위해 3개월전 부터 한 사람씩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던 일, 수원에서 

제주도에 사는 한 형제를 심방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재정을 마련하고, 믿음으로 미리 전화는 하지 않고 

기도만 한채, 제주도를 향했던 일, 신입생 환영식 때 선배들이 권하는 술을 받으려고,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찬물로 세수하고 체조하던 불신자 형제를 전도해서, 신학교를 마치고 사역자로 세우기까지 

자충우돌 목양의 과정, 선교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축제 때, 낮에 판매하고 남은 김밥을 밤에 싸게 팔기위해 

기숙사로 뛰어들어가 팔다가 우연한 기회에 전도하게 된 형제도 있었습니다.  자주 같이 먹고 자며,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었던 가족과 같은 형제 자매들입니다.  갑작스런 연락에도 13명이 모였습니다만남을 

가진 지가 거의 20년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멀리 미국에 살고 있다는 핑계로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지낸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흘러간 세월 속에 얼굴과 체형은 변하고, 양손에는 아이들이 

잡혀있었지만, 그래도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옛날 일들을 떠올리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잊지 못할 형제는 기숙사에 김밥을 팔다가 전도한 형제입니다. 지금은 좋은 교회를 만나서, 

목자로서 열심히 교회와 목장을 섬기는 형제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 자신에게 말씀을 가르쳐주고, 신앙을 

이끌어준 것에 감사하다고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자신이 신앙간증문을 쓴 잡지에 저에 

대한 감사의 글이 써있다고 하면서, 신앙잡지를 회사봉투에 넣어서 건네주었습니다무심코 받아들고 집에서 

열어보니, 잡지 안에는 편지와 함께 한국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꼭 여행하라고 여비와 회사 콘도를 잡아주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까지 빌려주었습니다.  저는 별로 잘해준 것이 없는데, 후배는 

학생시절 때를 잊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서 섬김에 대한 신앙훈련을 

받으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복음의 열정과 

감격으로 뜨거웠던 그 시간을 떠 올리며 갈릴리에서 에수님 첫사랑을 회복하는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요.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 금방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요나는 비린내 나는 생선처럼 나의 

욕심을 채워 달라고 조르지 않겠습니다. 나는 꽃송이처럼 내 기분에 따라 호들갑을 떨지도 않겠습니다. 

나는 지우개처럼 당신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어 버리지 않겠습니다. 나는 손수건처럼 당신이 힘이들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조 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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