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9 04:14
해마다 5월 둘째 주일은, 모든 교회가 어버이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1년 내내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데,
부족한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어버이주일을 통해 오늘 나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리며, 축복합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가 오늘이 있기까지 기도하여 주시고 섬겨 주신 모든 어르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여러분 손가락이 왜 열 개인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느 시인이 쓴 짧은 시에서 말하기를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뱃 속에서 몇 달 동안 어머님의 은혜를 입었는가? 10달 동안의 사랑을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참 일리 있는 고백입니다. 시인 피천득씨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30대의 세상을 떠난 내 어머니는 얼마나 젊고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내가 새 한 마리도 죽이지 아니하고 살아온 것은 내 엄마의 자애로운 마음이요, 햇빛속에 웃는 나의 미소는 내 어머니한테서 배운 웃음입니다. 나의 간절한 희망이 있다면 내 어머니의 아들로 다시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자녀들은 어머니의 숨결 속에서 살아갑니다. 제일 먼저 어린아이의 입에서 배우는 말은 <엄마>라는 단어입니다. 이 <엄마> 라는 이름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름입니다. 불러도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르고 싶은 이름이 바로
<엄마, 어머니>란 이름입니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Ninety-three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프랑스 혁명으로 전례없는 큰 혼란에 빠지면서 모든 백성이 빈곤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런데 군인이
이동하면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배고픔에 지친 아주머니와 세 아이와 함께 길가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본 나이든 상사가 참 마음속에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자신이 배급받은 빵 한덩이를 던져주게 됩니다. 그러자 여인은 빵을 받아들고
지체없이 세 조각을 나누어 아이에게 줍니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먹는 것을 본, 젊은 병사가 상사에게 묻습니다. < 저 여자는 배가 고프지 않은 모양이죠?> 나이가 지긋한 상사가 눈을 떼지 못한 채 나지막히 대답을 합니다. <그게 아니라네, 저여자는 여자가 아니라 어머니이기 때문이야>
어머니는 여자가 아닙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보다는 아이의 엄마로서 상상할
수 없는 희생과 사랑을 감당하십니다. 약한 ‘여자’의 몸을 입고 태어난 분이 ‘어머니’가 되면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해지십니다. 어머님이 자녀를 위해 가는 길은 딱히 쉬운 길이요, 지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가야 한다> 정해진 길이 없습니다. 비록 가시덤불의 길이라도, 사람이 한 번도 다니지 않았던 광야 길이라도 부모님들에게 당연한 길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당신의 발바닥은 피 범벅이 되더라도, 오직 자식만큼은 대리석으로 포장된 편안한 길을
걷게 하기위해 자신을 희생하시는 분들이 우리의 부모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구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존경 받기에 합당합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조 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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