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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컬럼

행복의 전제조건

2014.06.02 15:22

에덴 조회 수:19585

행복의 전제조건


오스트리아 그린칭거 슈트라세 64번지는 베토벤이 살던 집 주소이다.

이곳에서 그는 사라져가는 청력과 싸우면서 고통 중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곳에서 ‘전원교향곡’이란 불후의 명작을 완성했다.


음악가에게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는 이런 고통을 이겨내며 아름다운 곡을 만들었던 것이다.

베토벤은 동생 카를과 요한에게 보낸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 이렇게 썼다.

“지난 6년 동안 나는 절망적인 질병에 시달리고, 분별없는 의사들 때문에 병은 점점 더 심해졌다.

이제 회복될 거라는 희망을 포기했고, 완치는 기대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잘 들리는 목동의 소리도 들을 수 없고, 플루트 소리도 전연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절망의 늪에 빠져 스스로 죽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내가 나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이 세상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는 자주 집 근처의 하일리겐슈타트의 숲길을 산책하면서

자신이 겪어야 할 절망과 고통의 짐을 감당하고 있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본인은 들을 수도 없는 피아노를 밤낮으로 치면서 자신의 운명과 싸워나갔다.

그 고통을 견뎌낸 열매로 ‘전원교향곡’이 태어난 것이다. 우리가 그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게 되는 것은,

그 음악 뒤에 있는 그의 인내와 수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롭고 평안히 사는 것보다,

인고의 고통을 참아낸 위인들의 아픔이 훨씬 더 감동을 준다.

성경에 나오는 욥(Job)의 인내와 고통에서도 깊은 감동을 받는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은 1929년 하버드대학의 윌리엄 하인리히가 5만 건의

사건과 사고를 분석하여 얻은 결론이다.

커다란 재해 한 건이 발생할 때 그 이전에 동일한 원인에 의한 작은 재해가 29건 발생하고,

재해까지는 아니지만 사고가 날 뻔한 경우가 300건 정도 선행된다는 것이다.

그의 법칙에 의하면 대형사고는 우연히 갑작스럽게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경미한 사고들이 예고조짐으로 선행된 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형사고는 관련되는 사소한 것들을 간과하거나 방치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고

보면 거의 모두가 인재라는 것이다.

심지어 대지진이나 화산폭발 또는 태풍 홍수 피해까지도 통계적으로 역추적해보면

곳곳에 예고적 조짐(증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소한 것들을 눈여겨 보고 확실히 점검하며 개별적으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사소한 일들을 데이터로 잡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과학적 경영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사소한 말 한 마디나 약속을 소홀히 다룬 것들이 원인이 되어

큰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행복이나 불행 모두 전제조건이 있고 전개 과정이 있게 마련이다.

평상시 조그만 일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평가 반성과 예측 통제를 철저히 해야 되겠다.

불행 속에서 성공을 거둔 경우나, 좋은 조건이나 행운 속에서 타락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표정 하나와 말 한 마디가 때에 맞지 않아 도움을 잃거나 원한을 사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항상 조그만 불씨가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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