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나오는 생명의 물

우리는 올해 교회 표어인 <한 영혼을 전도하며 제자가 되는 해>에 대해 묵상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이 우리의 실체는 원래 마른 뼈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도 말라 비틀어져서 잘 해보려고 해도, 뼈끼리 부딪치는 아픔이 있습니다. 생명과는 관계없이 세상의 풍속을 쫓고 사단의 종 노릇하며 하나님과는 원수 된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생명이 있다는 것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수하시는 어르신의 공통점은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움직임은 결국 생명을 풍성케 하며 연장시켜 줍니다. 한 영혼을 전도하는 일은 단순히 영혼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이 살게되며 풍성해집니다.

에스겔 47장의 환상은 37장의 ‘마른 뼈가 살아나는 환상’과 함께 절망 중의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예수님은 “나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생수이다” 말씀하셨는데,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생명의 강이 되어 모든 생명을 소생시킵니다. 우리는 영혼 구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부어지는 강력한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강물이 시작된 곳은 성전인데,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상징과 그리스도의 영, 즉 성령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한 영혼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과 열정으로만 되지 않습니다. 말씀과 성령을 붙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은 점점 많아지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영적으로 더욱 성숙한 신앙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체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이 곧 제자가 되는 과정으로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붙잡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삶입니다. 천사가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일천 척을 척량한 후 에스겔이 물을 건너가 보니 물이 발목에 찼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1척은 약 30센티미터정도인데, 일 천척은 약 300미터 정도가 됩니다. 발목에 찼다는 것은 발목 신앙의 단계입니다. 교회를 향해 발을 옮기고, 삶의 목표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직 교회에 대한 헌신과 희생은 없습니다. 그 후 천사는 일천 척을 더 가서 잰 후에 에스겔에게 물을 건너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물이 무릎까지 찼습니다. 무릎신앙의 단계는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씩 체험하며 기도하는 신앙입니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 가장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아무리 발목에 힘을 얻고 일어선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무릎에 힘이 없으면 힘차게 나아갈 수 없는데 기도가 가능케합니다. 이번에는 천사가 척량하자 물이 허리에 찹니다. 허리는 온 몸을 지탱하는 힘으로 봉사와 헌신의 생활을 의미합니다. 교회와 영혼들을 위해 봉사하고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 사람은 영적 생활이 상당한 깊음에 이른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일천 척을 재니 헤엄을 쳐야 하는 강물이 됩니다. 육의 눈으로는 두려움일 수 있는 강물이지만, 물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뜨게 해주는 힘을 이용해 자유함을 느낍니다. 오직 생명의 성령의 법에 영혼을 맡기며, 하나님 나라로 온전히 헤엄치는 단계입니다. 이는 영적인 아비의 신앙과 비슷합니다. 자신보다 주님의 마음,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유익을 생각합니다. 2019년 말씀과 성령의 물에 몸을 맡기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조 병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