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31 14:12
오늘은 2017년 마지막 송년주일예배로 드립니다. 특별히 오늘은 마지막 주일과 동시에 올해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설레임 보다 아쉬움이 더 많습니다. <그 때 좀 더 잘 할걸,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독일 동화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건장한 청년이 사랑하는 연인의 약속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키 작은 노인이 나타나서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더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신비한 단추를 하나를 건네줍니다. 단추를 받은 청년은 사랑하는 연인을 빨리 보고 싶어, 단추를 누르자 웃는 얼굴로 연인이 나타납니다. 청년은 이어서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또 단추를 돌립니다. 집도 필요하고, 자동차도 필요하고 미래의 소원을 앞당겨 말할 때마다 다 이뤄졌습니다. 신이 났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이미 백발의 노인이 되어 자기 무덤 앞에 서 있게 됩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바쁘게 무엇을 이뤄가고 성취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과 의미와 느낌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시간들을 내 중심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일년을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가 많습니다. 사면 초가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붙잡아 주셨습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어려움 조차도 뛰어 넘게 하셨습니다. 뒤돌아 보면 하나님의 은혜 밖에 없습니다. 사무엘상 7장에는 사무엘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고백합니다. 과거 엘리가 제사장으로 있을 때, 블레셋과 전쟁에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혀 믿음없이 마치 부적이나 우상처럼 신봉하여 전장터로 가지고 나가게 됩니다. 결과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고, 언약궤는 블레셋에 빼앗기게 됩니다. 엘리 또한 죽음을 당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지 20년 후에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 신앙을 요구합니다. <너희가 하나님께 진정으로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을 너희 마음에서 제거하고 하나님만 섬겨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한 후 회개하며, 예배 드리는 가운데 심령을 새롭게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 또 치러 올라 왔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군대를 동원해서 싸우기 보다는 하나님께 더 간절한 예배로 나아갑니다. 놀라운 것은 사람의 군대로 대응하지 않자 하나님께서 큰 우레를 발하여 블레셋 군대를 물리쳐 주십니다. 이 기적을 체험한 후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하고 <에벤에셀> 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도우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순간 순간의 삶은 실패인 것 같고 ‘내’가 계획 한데로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신 것이 아닌데,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삶은 결국에 돌아보면 우리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욱 좋은 길로 인도하셨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무엘이 <여기까지 인도하셨다>고 한 것은 이스라엘의 실패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 뜻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고백입니다. 또한 <여기까지 인도하셨다>고 함은 <현재에도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시다>는 믿음의 고백이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의 선포입니다. 2017년 에벤에셀의 하나님으로 인해서 감사드립니다. / 조 병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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